2024. 11. 7. 23:36ㆍ카테고리 없음
등짝이 따닷해지는 햇살을 받으며, 논길 밭길 따라 들판을 쏘다니고 싶은 가을이다.
[시간이 멈춘 마을]에서 [사건의 지평선]이란 전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았다.
그곳은 서천군 현암마을이다. 황순우(총괄자문) 님이 보내주신 초대장부터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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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면 종판로 882-8에 도착하면, 마을 안내소가 나온다.
한눈에 보아도 이제는 문을 닫은 역과 아담한 역전 광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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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있던 자리에는 식당이 들어서 있다. 그 뒤로 추수가 끝난 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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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는 판교극장 중대본부 오방앗간 촌닭집 장미사진관 등 5곳이다.
공영슈퍼 쪽으로 광장을 벗어나면 중대본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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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면에는 조그맣게 기증자의 성명이 새겨져 있다. 언제 기증했는지는 알 수 없다.
서체를 보며, 그 시기를 가늠해 본다.
계단을 올라 만난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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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일행의 첫 일성, "지옥인가요?"
그 말을 받아 다른 일행의 한마디,
"(전주의) 선미촌 느낌인데요".
어느 도시나 시간이 멈춘 장소가 있다.
블랙홀을 본듯,
조용한 시골 마을에 오래된 건물의 문을 열고 느낀 첫 파문.
안내문에 이 건물은 1964년에 준공되었다.
다음은 1964년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대 뉴스(1964년 12월 24일 4면)다.
① 학생 데모로 비상계엄
② 신금단 부녀상봉
③ 박대통령 방독
④ 무장군인법원 동아 침입 사건
⑤ 언론윤위법 파동
⑥ 환률 개정
⑦ 국공유지 부정 불하 사건
⑧ 지리산 도벌 사건
⑨ 중부 지방 집중 폭우
⑩ 통일론 필화 사건
이 중 하나를 꼽는다면, 신금단 부녀상봉이다.
남북 분단으로 우에노역에서 단 7분간 만날 수 있었던,
아빠와 딸의 이야기가 노래가 되었다.
지금은 자세히 알 수 없는 1964년 주요 사건들이,
사건의 지평선 속에 있다.
시간이 멈춘 현암마을에,
(2편 에서 계속)
사건의 지평선 : 주꾸미 볶음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모든 문화유산은 시간을 견뎌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경험하거나 체험하지 않고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지나친다. 경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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