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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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역사
딸기와 『무정』 딸기는 53개 이상의 방언(따올, 따올기, 따울, 딸, 딸광, 때알 등)이 있다. 현재 흔히 먹는 딸기는 19세기에 남미 칠레의 딸기가 네덜란드로 전해지면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는 이 개량된 딸기가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들어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에 딸기가 등장한다. “울지 말고 딸기나 먹어라”는 대목이다. 소설이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가 되었으니, 그 이전에 딸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딸기는 과일? 딸기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나무에서 나면 과일이고, 덩굴이나 풀의 줄기에서 나면 채소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흔히 수박, 토마토, 딸기는 채소라고 한다. 이 단순한 구분 방법은 명쾌하긴 하지만 다양한 관점을 획일화한다. 과..
2021.11.08 -
보물과 도굴
국립경주박물관이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금관총을 재발굴한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1921년에 처음 발굴이 되었으니까, 95년 만에 재발굴하는 셈인데요. 처음 발굴은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모로가 히데오라는 사람이 했는데, 사실은 도굴꾼이었습니다. 문: 모로가 히데오는 어떤 사람인가? 답: 일제강점기에는 각 지방마다 일본인이 만든 아마추어 고고학자 모임이 유행했습니다. 경주고적보존회와 부산고고회가 대표적입니다. 모로가 히데오는 경주고적보존회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박물관 경주분관의 초대 주임(관장)을 지내고, 1930년대 초반까지 경주에서 절대적인 문화 권력을 행사합니다. 1908년 한반도에 건너와서 무역업을 하는데, 1910년경부터 경주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유물 수집을 시작합니다. 문: 2..
2021.06.13 -
비행사 신용인
전주에 착륙한 비행사 1920년대 전주에 착륙한 비행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2007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발간한 『숨겨진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에 나오는 두 장의 사진에서 시작한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인데 이곳에 복엽기 한 대가 착륙해 있고, 여러 사람이 기념촬영을 한 사진 하나, 다른 하나는 비행사의 가족으로 보이는 가족사진이 나란히 실려 있다. 장소는 1925년 진북동 우성아파트 자리라고 쓰여 있다. 불시착 지금과 같은 현대적인 비행장은 아니었다. 1925년 4월 신문기사를 보면 또 다른 비행기가 광주를 전주로 알고 공중을 수차 배회하다가 비상 착륙, 진흙에 박혀 비행기는 망가졌으나, 비행사와 동승자는 무사하다는 기사가 있다. 본래 행선지가 전주인데 광주에 불시착했음을 알 수 있는 기사다. ..
202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