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매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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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기괴한 통문
서초는 전주 8미 전주 8미 중에 하나가 서초다. 서초는 담배를 말하는데 서양에서 와서 서초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보통 국어사전에서 서초는 “평안도에서 나는 질 좋은 담배”를 말한다고 쓰여 있다. 소양면 대흥골과 상관면 마치골 담배가 맛이 좋았다고 하는데 이 8미를 누가 언제 정했는지는 모르겠다. 1921년 전국 연초 제조소는 전주, 경성, 평양, 대구 등 네 곳이 있었다. 전주는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영동, 옥천) 등 5개도를 관할하는 전매국을 두고 있었다. 당연히 막대한 수익을 올려 좋았을 법 하지만, 농민들에게는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여직공들이 연초 제조소에서 근무하기를 꺼려해, 소개해 주는 사람에게는 3원의 사례비를 주기도 했다. 또 농민들은 담배농사를 기피했다. 당..
2021.06.20 -
보물과 도굴
국립경주박물관이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금관총을 재발굴한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1921년에 처음 발굴이 되었으니까, 95년 만에 재발굴하는 셈인데요. 처음 발굴은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모로가 히데오라는 사람이 했는데, 사실은 도굴꾼이었습니다. 문: 모로가 히데오는 어떤 사람인가? 답: 일제강점기에는 각 지방마다 일본인이 만든 아마추어 고고학자 모임이 유행했습니다. 경주고적보존회와 부산고고회가 대표적입니다. 모로가 히데오는 경주고적보존회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박물관 경주분관의 초대 주임(관장)을 지내고, 1930년대 초반까지 경주에서 절대적인 문화 권력을 행사합니다. 1908년 한반도에 건너와서 무역업을 하는데, 1910년경부터 경주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유물 수집을 시작합니다. 문: 2..
2021.06.13 -
춘포역과 전주 경편철도
지난번에 이어서 철도와 관련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춘포역부터 시작할게요. 익산의 춘포(春浦), 만경강에 배가 드나들던 포구였고, 봄 춘자를 쓰니까, 우리말로 봄나루라는 말이 됩니다. 철도가 있기 전에는 배가 주요한 운송수단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문: 춘포보다 봄나루가 더 이쁘네요. 춘포역은 언제 생겼나요? 답: 1914년 전주와 익산간 경편철도가 개통되면서 역 건물이 지어지는데, 처음에는 대장역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호소가와농장은 경편철도 개통에 맞추어 정미소를 완공합니다. 이 일본식 이름은 1996년에 춘포역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호소가와는 풍남동에도 거대한 별장을 지어요. 문: 풍남동이면 지금의 전주한옥마을인가요? 지금도 있나요? 답: 전주한옥마을 입구에 있는데요. 1960년대..
202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