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考愛22

칭찬과 비난 누군가 나를 비난하면 그것은 칭찬이고,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그것은 비난이다. 칭찬과 비난은 같다. 칭찬과 비난은 모두 다른 사람의 평가라는 점에서 같다. 이러한 평가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이다. 이런 평가에 의해 나의 행복이 결정된다면,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면,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를 받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비난은 칭찬이고, 타인의 칭찬은 비난이다. 영원한 지옥과 천국 책 한 권이 있다. 그 책은 도서관에 영원히 보관된다. 서지 사항에는 책을 함께 만든 사람이 있다. 그 책을 만들때 서로가 싫었다면, 그들은 영원히 지옥에 함께 있을 것이고, 그 책을 만들때 서로가 좋았다면 그들은 영원히 천국에 함께 할 것이다... 2024. 4. 3.
강화도 강화도 전등사 나부 강화도 전등사 대웅전 지붕 밑에는 네 추녀를 이고 있는 옷 벗은 사람이 있는데 광해군 때 소실된 대웅전을 새로 짓던 목수가 절간 앞 주모에게 돈을 맡겨 두었다는데 그걸 가지고 야반도주를 해서 목탁 소리 불경 읽는 소리 들으며 죄를 뉘우치라고 저리 만들어 놓았다는데, 강화도는 섬이라지 절 찾아오는 사람에게 밥 주고 술 주는 것을 낙으로 살던 여자가 그 무거운 돈 어찌 싸들고 질퍽질퍽한 갯벌을 걷고, 바다를 걷너, 뭍으로 갔으랴? 내 보기엔 귀을 막은 저 나부 아직 꿈을 깨지 못한 조신으로 보이네. 2023. 10. 30.
기뻐하지 마라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기뻐하지 마라. 나를 좋아했던 거보다 더 많이 나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도 기뻐하지 마라. 나를 사랑했던 거보다 더 많이 나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내가 가진 게 있기에 그들이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인간이 하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 안에는 싫음과 미움이 포함되어 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곧 싫다고 말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곧 밉다고 말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라. 좋고 싫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모두 같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2023. 9. 25.
뫼비우스의 계단 그의 눈 사람이 늙게 되면, 그의 시간은 어느 순간에 멈춘다. 15년 전 일이야! 누군가의 회상을 듣다 보면 15년 전 일이 아니라, 20년 전 또는 그 보다 훨씬 과거의 사건일 때가 있다. 그의 시간은 그 사건이 있고 15년 후부터 시간이 멈춘 것이다. 멈춘 시간 속에서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잘한 건, 좋은 건, 기억이 하나도 안 나고, 못하고 후회되는 것만 기억이 나, 그때는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 자신이 만들어낸 뫼비우스 계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지된 시간 속에 살면, 그는 늙은 것이다. 나이가 든 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퇴적하는 일이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계단을 쌓는 일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떠난다. 그 눈 깜박하는 순간을 돌이.. 2022. 11. 28.
인공지능과 연인 위 그림 두 개는 미드저니가 콜라주, 남과 여, 사랑, 아시아라는 영문 단어를 입력 받고 출력한 그림이다. 다른 말로 하면, 딥러닝 한 인공지능이 아시아 남녀의 사랑을 콜라주로 표현한 것이다. 수 많은 그림은 각각의 단어로 정리되었고 인공지능은 이것을 딥러링했다. 단어는 맥락에 따라 그 의미가 변화한다.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얼굴을 보고도 앞 뒤의 장면에 따라 사람은 얼굴을 다른 감정으로 해석한다. 이것은 꽤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었다. 인공지능은 사랑하는 아시아의 남녀의 대한 도상으로 첫 번째 그림에서는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남자의 눈은 벌겋게 그렸고, 두 번째 그림은 남자만이 여자를 바라고 보고 있고, 여자는 마치 화면 밖의 감상자 또는 화가를 바라보듯 표현했다. 사랑이란 단어의 의미.. 2022. 8. 1.
백야의 나스쩬까와 조신의 꿈 허무하고 허무한 사랑.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 나스쩬까.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는 다른 남자. 남자는 그녀의 고통스런 이야기를 들어주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무슨 얘길 해야 할지 몰랐다. (중략) 우리는 마치 어린애들 같았다. 『백야』, 열린책들, 303쪽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려는 꿈같은 순간. 나스쩬까는 기다리던 남자와 재회한다. 나스쩬까는 속절없이 그를 따라 떠나버린다. 마침내 그 둘 모두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백야』, 열린책들, 309쪽 남자는 한 순간 사랑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떠나는 나스쩬까를 보는 남자. 만약 남자와 나스쩬까의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그 둘은 행복했을까?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조신의 꿈 이야기가 떠오른다. 스님 조신은 짝사랑하던 태수의 딸과 사..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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