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考愛22

지렁이 울음소리 『지렁이 울음소리』 박완서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유머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마성,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를 보는 느낌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블랙 미러』가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면, 『지렁이 울음소리』는 가까운 과거의 『블랙 미러』 같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어요. 단편 중 「도둑맞은 가난」이란 작품에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어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고등어를 굽는 여자. 여섯 집이 다 붙어 있어서, 기름진 고등어를 구우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여자는 그들에게 복수하듯 지글지글 고등어를 굽습니다, 환풍도 되지 않는 곳에서. 코에서 고등어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요. 여자의 사랑은 이랬습니다.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나목」은 싱그러움과 비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아.. 2021. 6. 10.
귀신의 변주곡 귀신의 정의 “기억이 우리를 정의하는 것처럼 기억에 집착하지만, 우리를 정의하는 것은 행동이다”라고 말하는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는 미래사회를 다룬 SF영화 같지만, 실은 사회의 부조리와 싸우는 처녀귀신의 이야기다. 영화는 내내 Ghost란 무엇인지 묻고 있다. 귀신과 유령, 정령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사전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면 귀신은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는 넋”이고, 유령은 “죽은 사람의 혼령” 또는 “죽은 사람의 혼령이 생전의 모습으로 나타는 현상”이며, 정령은 “만물의 근원을 이룬다는 신령스러운 기운” 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전 상의 의미로 각각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Ghosts of War .. 2021. 6. 5.
개기다림 개 기 다 림 김 창 주 作(2017) 등장인물 흰가운남 여자1 남자1 여자2 엄마 아저씨 아빠 무 대 무대는 영화 “도그빌”과 같이 각 방은 흰 선으로만 구획되어 있으며, 가구는 없다. 물 컵만 하나 있다. 모든 방을 관객은 한 눈에 볼 수 있다. 극중 출연자들은 보이지 않는 벽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첫 날 흰가운남: (흰 가운을 입은 남자가 어린 여자1을 데리고 등장한다. 여자1의 방으로 보이는 임시 거처의 문을 연다.) 삼 일 안에 엄마가 데리러 오실 거니까,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여자1: (알아듣지 못한 듯 눈만 깜박 거린다) 흰가운남: (문을 닫는다) 여자1: (구석에 쪼그리고 앉는다) 남자1: (벽을 두드린다) 여자1: (소리가 나는 왼쪽 벽 쪽으로 다가간다) 남자1: 안녕? 여자1: 안.. 2021. 5. 11.
견우와 직녀 음력 7월 7일은 칠석(七夕) 날이죠.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날입니다. 전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아요. 문: 밭을 가는 견우와 베를 짜는 직녀가 결혼 후에 놀고먹으며 게으름을 피우니까, 옥황상제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일 년에 단 하루에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죠. 칠석날은 까치와 까마귀들이 오작교를 놓아주러 가서, 까치와 까마귀가 한 마리도 없고, 견우와 직녀가 까치와 까마귀의 머리를 밟고 가서 칠석 다음날은 까치와 까마귀가 머리가 모두 벗어져 있다는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답: 또 칠석날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와 만나 흘린 기쁨의 눈물, 이튿날 새벽에 비가 내리면 이별의 눈물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별과 직녀별이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라고 합니다. 문: 도..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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