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강화도 전등사 나부 강화도 전등사 대웅전 지붕 밑에는 네 추녀를 이고 있는 옷 벗은 사람이 있는데 광해군 때 소실된 대웅전을 새로 짓던 목수가 절간 앞 주모에게 돈을 맡겨 두었다는데 그걸 가지고 야반도주를 해서 목탁 소리 불경 읽는 소리 들으며 죄를 뉘우치라고 저리 만들어 놓았다는데, 강화도는 섬이라지 절 찾아오는 사람에게 밥 주고 술 주는 것을 낙으로 살던 여자가 그 무거운 돈 어찌 싸들고 질퍽질퍽한 갯벌을 걷고, 바다를 걷너, 뭍으로 갔으랴? 내 보기엔 귀을 막은 저 나부 아직 꿈을 깨지 못한 조신으로 보이네.
202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