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스승의 원형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에 대한 서평 자크 랑시에르가 말하는 무지한 스승의 원형은 자코토가 아니라,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다. 삼장법사는 구성원 중 종교적 신념만을 소유했을 뿐 가장 무능한 캐릭터이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종교에 얽매인 무지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직원을 감화시켜 나가며, 그들 스스로가 가진 인간성을 발현케 한다. “학생들을 그들 혼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고리 안에 가둬두도록 명령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은 마치 손오공이 머리에 이고 있는 관인 금강고를 연상케도 한다. 삼장을 자크 랑시에르의 눈으로 보면 스스로 해방한 사람이며, 해방한 무지한 스승이다. 삼장을 제외하면 다른 구성원은 짐승을 모델로 한 요괴들이다. 인간 역시 능력만 있고 인간성..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