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새는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가?
당신의 새는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가? 「어머니」(김철규, 2016) 리뷰 김철규 작가는 붓 대신 사포(砂布, sandpaper)로 그림을 그린다. 정확히는 캔버스에 겹겹이 바른 아크릴물감을 사포로 벗겨내, 형상을 표현한다. 그 매끈한 면은 대리석을 연상시킨다. 이 표면을 조심스럽게 벗겨낸다는 점에서 그의 그림은 회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부조(浮彫)에 가깝다. 부조는 평평한 면에 그림을 도드라지게 새기는 돋을새김을 말한다. 또한, 국어사전에 조소(彫塑)는 “재료를 깍고 새기거나 빚어서 입체형 형상을 만”드는 작품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철규 작가는 캔버스 위의 조각가다. 실재로 작가는 사포에 깎여 날리는 물감가루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작가는 붓을 버리고 이 고단..
20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