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울음소리
『지렁이 울음소리』 박완서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유머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마성,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를 보는 느낌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블랙 미러』가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면, 『지렁이 울음소리』는 가까운 과거의 『블랙 미러』 같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어요. 단편 중 「도둑맞은 가난」이란 작품에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어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고등어를 굽는 여자. 여섯 집이 다 붙어 있어서, 기름진 고등어를 구우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여자는 그들에게 복수하듯 지글지글 고등어를 굽습니다, 환풍도 되지 않는 곳에서. 코에서 고등어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요. 여자의 사랑은 이랬습니다.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나목」은 싱그러움과 비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아..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