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구멍
20세기 후반 전주에는 꽤 유명한 우족탕 집이 있었다. 이 집은 사장과 주방장이 앙숙이었다. 주방장은 사장이 망하라고 고기를 몰래 손님들에게 더 주곤 했다. 방법은 이렇다. 500원짜리 지폐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뒷구멍으로 주방장에게 건네주면 되었다. 그런데 이 가게는 망하기는커녕 대박이 났다. 현재 이 가게는 없어졌다. 사장이 눈치를 채고 뒷구멍을 막아서라고 어떤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20세기 중반 국가에서 운영하는 동사무소에도 뒷구멍이 있었다. 등본 따위의 서류를 급하게 발급받기 위해서는 급행료라는 것을 관료에게 뒷구멍으로 지불하면 남보다 빨리 서류를 받아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국가의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관료들은 담배 또는 현물을 월급 대신 받았고, 이들의 아내는 시장에 그것을 내다 팔..
202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