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조각
역사는 국가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활용된다. 거대한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 역시 이 지점에 동의한다. 이들 조각 역시 국가의 이상을 담고 있으며, 그 이상에 반하는 군더더기는 정을 맞아떨어져 나간다. 매끈한 몸매의 조각상이 만들어진다. 이에 반해 구술사는 평범한 사람의 말로 정부의 기밀문서에 대항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역사는 국가에 의해 조각나기 이전의 역사로 복원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조각상에 대항하는 새로운 조각상이 등장한 것뿐이다. 그것이 하나의 역사로 인정받게 된다면, 그 역시 새롭게 권력화 된 관점에 의해 매끈하게 만들어진 조각상일 뿐이다. 이 조각들 사이에서 인간은 역사의 진실이 어디쯤 놓여 있을지 감상한다. 교보문고 팬시점에 놓인 소녀상을 보고 인간은 역사의 진실을 ..
202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