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이야기
첫눈 내리는 소설(小雪) 내가 사는 골목에서 만난 출렁이는 플라스크 든 너 빛의 속도로 110년을 날아가면 공기는 200℃ 수소 물속에서만 살 수 있는 하이션 행성 물 맛이 코냑 같은데 그걸 마셔야 지구에서 살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걸을 때마다 칼날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거든 200년 전 지구에 도착해 만난 안데르센(1805~1875) 그의 입술에선 코냑 내음이 나서 그가 곁에 있어야 겨우 숨을 쉬었어 떠나는 나를 보며 하이션 행성에 가고 싶었던 안데르센은「인어공주」를 읽어 주었어 목소리를 잃어도 물거품이 되어도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인어가 되고 싶어던 사람 너와 닮았어 빈 플라스크를 건네며 했던 마지막 말 새근거리는 숨을 참아가며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다며 난 코냑을 채운 플라스크를 묻고 포도..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