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考愛

인어공주 이야기

by 월간 김창주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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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소설(小雪)
내가 사는 골목에서 만난
출렁이는 플라스크 든 너

빛의 속도로 110년을 날아가면
공기는 200℃ 수소
물속에서만 살 수 있는 하이션 행성
물 맛이 코냑 같은데
그걸 마셔야 지구에서 살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걸을 때마다
칼날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거든

200년 전 지구에 도착해 만난
안데르센(1805~1875)
그의 입술에선 코냑 내음이 나서
그가 곁에 있어야 겨우 숨을 쉬었어

떠나는 나를 보며
하이션 행성에 가고 싶었던
안데르센은「인어공주」를 읽어 주었어
목소리를 잃어도 물거품이 되어도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인어가 되고 싶어던 사람

너와 닮았어
빈 플라스크를 건네며 했던 마지막 말
새근거리는 숨을 참아가며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다며

난 코냑을 채운 플라스크를 묻고
포도나무가 자라고 여름비가 내리고
또 겨울이 오면 첫눈은 녹고 녹아
바다가 된 골목의 파도가 되었어

[월간 김창주, 2022]

영국 케임브리지대 니쿠 마두수단 박사팀은 2021년 8월 26일 과학저널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대기가 뜨거운 수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면은 바다로 덮여 있어 생명체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외계 행성을 발견하고, '하이션'(Hycean) 행성이라 명명했다.

[사이테크 플러스] "생명체 존재 가능하지만 지구와 다른 신종 외계행성 발견"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대기가 뜨거운 수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면은 바다로 덮여 있어 생명체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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