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고공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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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시공간의 빛과 그림자
역동적 공존의 문화 전주는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를 기준으로 도시가 배치되었다. 좌묘우사(左廟右社)의 원리가 적용되어 좌측에는 경기전과 우측에는 사직단이 자리 잡고 있다. 근대기로 접어들면 역동적인 공존의 문화를 볼 수 있다. 경기전이 왕의 사당이라면, 그 앞에 자리한 전동성당은 중인의 문화를 대변한다. 이곳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교동의 향교는 선비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향교 앞의 남천교를 지나면 서학동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본래 감영의 사령들이 살았다. 『전주부사』에 의하면, 동학교도들이 패주한 후 부채와 우산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나갔다. 이와 같이 전주 도시공간의 배치는 역동적인 공존의 문화를 담고 있다. 단적인 예가 전주인이 지켜낸 「태조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이다. 어느 한 ..
2021.06.16 -
발해의 음악
악기 해금에 이야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지요. 또 조선시대에 해금을 연주한 유득공을 소개해 드린 기억이 있어요. (2021.05.16 - [음악의 역사] - 해금과 유득공) 유득공은 정조 때 활동한, 규장각의 검서관이고, 북학파였습니다. 기억나시죠? 이 분이 『발해고』라는 역사책을 써서 이후 발해가 한국사에 편입되었는데, 오늘은 발해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문: 벌써 27년 전이네요. 1994년에 발표된 「발해를 꿈꾸며」라는 노래가 여기서 시작되는군요. 그렇다면 『발해고』는 언제 세상에 나왔나요? 답: 유득공이 1784년에 『발해고』를 기록하는데요. 발해는 698년에 개국해서 926년에 나라가 망합니다. 발해가 개국한 지 거의 천년이 지나서 기록이 되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27년 전에 발표된..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