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7. 21:02ㆍ문화
사람은 왜 배신을 당하는 것일까? 문제를 다르게 바꾸어 보면, 사람은 왜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먼저, 짧은 우화를 읽어보자.
돈돈과 그의 왕국
옛날, 아주 먼 나라에 돈돈이라는 이름의 인기가 많은 왕이 있었다. 돈돈은 그의 부유함과 권력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의 궁전은 항상 잔치로 가득했고, 그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기쁨과 행복을 주었다.
그러나 어느 날, 큰 재난이 닥쳐 왕국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진다. 돈돈은 그의 부를 모두 잃고, 권력 또한 크게 약화된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잔치를 열 수 없었고,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돈돈이 모든 것을 잃자, 그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점차 그를 떠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부유함을 누릴 수 없고, 권력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흩어져 갔다. 결국, 돈돈은 홀로 남게 되었다.
하루는 돈돈이 홀로 앉아 자신의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던 중,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은 몇 명의 충실한 친구들을 발견한다. 그들은 돈돈의 부나 권력이 아닌 그의 인품과 따뜻한 마음을 존경했기에 여전히 그의 곁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돈돈은 그 순간 깨달았다. 진정한 인연과 관계는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애정과 신뢰에 기반한다는 것을. 그는 충실한 친구들과 함께 다시 왕국을 재건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의 노력과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왕국은 다시 번영을 되찾았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진정한 가치가 외적인 부나 권력이 아닌, 진실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결말은 자기 위로에 불과하다. 우화처럼 현실은 돈도 없고 권력도 없기에 배신을 당하는 것이다. 그에게 이미 내재했던 진실함을 어떤 이는 보아서 남고, 어떤 이는 보지 못해 떠난 것이 아니다. 갈 사람과 남을 사람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일까? 돈과 권력 문제 말고 그렇다면 연인 간의 배신은 왜 일어나는가? 물론 돈 때문인 경우도 있겠지만, 무엇이 변하였기에 떠난 것일까?
그와 그녀의 변화에는 4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1. 둘 다 변화하지 않았다.
2. 그만 변했다.
3. 그녀만 변했다.
4. 그와 그녀 모두 변했다.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흔히 말한다. 그렇다면 그 본성을 서로 보지 못해 서로를 배신한 것인가? 아니면 이 경우의 수 중 하나에 해당하기에 서로를 배신한 것일까?
장자를 읽어보면, 어미 돼지 이야기가 나온다. 젖을 빨던 새끼 돼지들이 어미 돼지가 죽자, 순식간에 새끼 돼지들은 어미를 버리고 달아난다. 이것을 보고 새끼 돼지들이 어미를 사랑한 것은 그 몸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몸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온전하게 보전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내면에 가졌던 것을 변치 말라고 하는데, 유교는 이 변치 않음을 숭상한다. 늘 푸른 나무와 한 겨울에도 피는 꽃, 지조를 높이 평가한다. 과연 군자의 덕목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여기서 군자는 기초생활이 모두 보장이 되던 귀족, 양반, 서생들이었다. 그들에게 이런 덕목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이것은 그렇게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이다.(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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