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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돈돈돈 화폐 이야기

by 월간 김창주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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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화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화폐를 사용하기 전에는 물물교환을 하지 않았나요?

A: 그렇죠. 물품 대 물품으로 교환하죠. 처음에는 곡식이나 생활필수품이 사용이 되는데, 쉽게 상할 수도 있고, 생산 시기가 일정하지도 않고, 시기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다르기도 하잖아요.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요? 효자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한겨울에 복숭아? 그래서 물품 화폐도 나중에는 운반이 용이하고 견고한 조개, 농기구, 장신구, 귀금속 같은 물품 화폐가 쓰입니다.

 

Q: 물건을 교환하기에 적합한 물건을 화폐로 사용한다는 말씀인데, 뭐가 있나?

A: 예를 들면 전주는 부채가 유명한데, 부채가 화폐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16세기 미암 유희춘의 미암일기를 보면 책값으로 부채를 주는 대목이 있기도 합니다.

 

Q: 전주 부채가 그만큼 귀한 특산품이었다는 말이 되는데, 다른 나라 중국은 아마도 비단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A: 그렇죠. 실크로드가 있잖아요. 당시에 실크 1Kg이 금 1Kg과 가격이 같았고, 중앙아시아의 명마 1필은 실크 40 필과 교환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죠. 그러다가 13세기에 몽골에서 실크가 지폐로 대체되는데, 당시 지폐 용지 원료가 뽕나무 껍질의 섬유질을 사용했는데, 누에가 뽕나무잎을 먹잖아요. 그걸로 실을 뽑아 비단을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재미있어요.

닭 을 대가로 물물교환을 요구하는 남자(1874)

Q: 농기구 화폐는 정말 쟁기나, 호미를 사용했나요?

A: 농경사회에서 농기구는 귀한 도구죠. 이것도 나중에는 다르게 변형이 되는데, 중국 춘추 전구시대에 철기가 처음 사용됩니다. 철로 돈이 만들어지는데, 그 모양이 지금처럼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칼이나 농기구, 쟁기 모양입니다. 11세기 유럽, 슬로바키아에서는 “위대한 모라비아의 도끼”로 알려진 강철자루가 화폐로 쓰이기도 했어요.

 

Q: 아마 그 시대에는 농기구나 무기들이 귀한 도구라 그 모양을 본떠 만든 거 같아요.

A: 그렇죠, 아마 당시에 주변에 꼭 필요한 도구를 본따 만들었는데, 요즘 같으면 스마트폰인데, 전화기가 요즘은 화폐기능도 겸하고 있다는 면과 비교해 생각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Q: 농기구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칼, 도끼는 좀... 그러네요.

A: 중동 국가인 오만은 주변 강대국에게 침략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총탄이 지위를 상징하기도 하고 화폐로 사용하기 해요. 총알 16개가 소금덩어리 4개와 같다고 하고요. 또 로마병정은 소금을 월급으로 받았는데, 우리가 아는 동그란 동전은 극히 평범한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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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데 동전 보면 옆에 톱니바퀴처럼 금을 그었는데 왜 그랬나요?

A: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 아시죠? 뉴턴이 과학자이기도 했지만, 공무원이기도 했어요. 영국의 왕립조폐국장으로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동전을 만들 때 금화, 은화인데, 동전을 조금 깍아내서 모아도 가치가 크거든요. 그것을 방지하지 위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금을 그어놨어요. 일종의 위조방지 기술이죠.

여러 나라의 주화

Q: 위조화폐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나?

A: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보면 저화 위조사건이 있었어요. 현대사에서는 조선정판사 위폐 사건이 있었어요.

 

Q: 저화가 뭔가요?

A: 저화는 고려말 조선초에 발행했던 지폐를 말하는데, 저화는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 성종때까지 90년 정도 사용을 했습니다. 처음에 저화 1장에 쌀 두말이었는데, 세종 5년에는 쌀1되 밖에 안쳐주게 됩니다. 동전이 나오면서, 더 가치가 하락해요. 종이에 불과하다는 인식 때문에 거의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실록에는 이 저화를 위조한 사건이 등장하는데, 잡히면 참수해서 효수하는 등 극형을 처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 저화 이후에는 동전을 쓰나요?

A: 1876년 개항 당시에는 주로 상평통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피가 크고 운반이 매우 불편했어요. 예를 들어 부산에서 대구까지 만원을 운송하면, 운송료가 천삼백 원가량이 필요했습니다. 또 당시에 200원의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엽전 10만 개를 세어야 했는데, 셀 수가 없으니까 무게를 재서 지불하는 방법을 사용을 해요.

 

Q: 우습기도 하고 불편한데, 개혁하려는 시도가 없었나요?

A: 당연히 있었죠. 1892년에 “신식화폐조례”라는 제도를 도입해서 개혁하려고 했지만, 조선을 식민지화하려는 일본, 청나라의 의도적 정책, 또 조선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려는 강대국들에 의해서 실패하게 됩니다. 여러 나라의 화폐가 엽전을 대신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우습지만, 웃지 못할 사건인 셈이죠.

 

Q: 조선정판사 위폐사건은 뭔가요?

A: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에서 가끔 나오죠. 1945년 조선공산당이 인쇄소를 하나 인수해요. 이 인쇄소를 조선정판사라고 했는데, 여기서 위폐를 발행해서, 남한의 경제를 붕괴시키려 했던 사건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과 독일 나치들도 비슷한 일을 벌여요. 2007년 「카운터페이터」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Q: 그런데 위조화폐를 만들어서 어떻게 경제를 붕괴시키죠?

A: 독일 나치가 한 것은 베른하르트 작전이라고 하는데, 위폐를 만들어서 영국 상공에서 뿌리려고 했어요. 1939년에 일본군 역시 중국 경제를 교란시킬 목적으로 45억 엔 규모의 위안화를 유통시키기도 합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자본제 사화에서는 삶이 무너지죠. 독일이 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에 승전국이 독일에 엄청난 배상금을 물려요. 이때 독일 정부가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내니까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서 히틀러의 집권을 인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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