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5. 11:08ㆍ문화
인류의 달 착륙, 화성 착륙, 1976년 개봉한 만화영화 태권 V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달 착륙하면 암스트롱이죠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암스트롱
Q: 암스트롱이 달에 언제 착륙했는지부터 시작할까요?
A: 미국 시간으로 1969년 7월 20일 오후 4시 17분 아폴로 11호 달에 착륙합니다. 이건 다 아는 사실이죠. 당시 사회 분위기를 보면, TV판매가 갑자기 늘어납니다. 일본은 아폴로 상업 붐 칼라 TV 거의 매진, 핫케이크처럼 날개 돋친 듯 팔려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달착륙 생중계가 예고되면서, TV 판매 급작스럽게 늘어났다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도 생중계가 되었나?
A: 당시 KBS에서 조경철 박사가 생중계를 했습니다.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예정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는데요. “서울 명동, 소공동, 을지로 일대의 몇몇 다방에서 차를 마시던 손님들이 일대 소동, 차 한 잔 시켜놓고 반나절 앉아있는 손님을 쫓기 위해 TV코드를 빼버린 것이 발단이 됩니다. 한 손님 왈 아폴로 11호 발사 이후 TV를 설치하는 다방이 늘고 있는데, 서비스업이라고 자처하는 다방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Q: 지금이야, TV를 다 손안에 들고 다니지만, TV도 흔치 않던 시절에 사람이 달에 간다고 하니 세계적인 이슈였겠네요.
A: 당시 세계적인 사회 분위기가 우주에 대한 동경. 우주적이다. 그런 느낌입니다. 듀크 엘링턴은 달착륙에 맞춰, 「달처녀(Moon Maiden)」 작곡해서 발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놋쇠 제품으로 된 그릇 같은 것을 수출하고 있었는데, “디자인을 아폴로 11호 달 착륙으로 도안해서 인기가 높고 17%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Q: 지금이야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고 해서 별 차이가 안 느껴지지만, 뭔가 격차가 크게 느껴지는 기사네요.
A: 그런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사가 있어요. “미국서 우주 장난감 붐. 우리나라도 배터리로 움직여 달리는 우주선 장난감 수입, 값이 4,800원. 달세계도 좋지만 지상의 서민인 부모 생각도 하라고 아빠들은 비명을 올린다.” 당시 커피 홍차가 50원, 설렁탕은 90원, 짜장 우동이 50원, 목욕비는 60원이었습니다.
Q: 그때야 과학기술에 대한 동경이 있었겠지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언제나 있었을 거예요.
A: 그런 기사가 있어요. 같은 해 11월 3일 달착륙 우주인 3인이 내한하는데, 우주인들이 우리나라의 궁중음악인 아악에 흠뻑 취했다는 기사입니다. 국립국악원에서 나온 7명의 악사들이 중광지곡, 함녕지곡(편안함이 두루 미친다) 등의 아악을 연주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았다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Q: 이제 화성 착륙으로 가볼까요? 언제 갔나요?
A: 1976년 7월 20일 -미국의 우주 탐사선 바이킹 1호(1975년 8월 20일 발사)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Q: 왜 갔어요?
A: 인류 최대의 수수께끼, ‘화성에 생물이 과연 있을까?’라는 100년간에 걸친 논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화성에 외계인 문명이 존재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바이킹 1호가 촬영해 보낸 화성의 인면상 때문인데. 눈, 코, 입 등 사람의 얼굴과 흡사한 조형물을 촬영합니다. 이 사진은 외계인과 관련한 각종 음모론의 발단, 피라미드 구조물 등이 발견되면서 화성에 문명이 존재했다는 등 논란이 됩니다.
Q: 저도 본 것 같은데, 결론이 났나?
A: 2010년 나사는 칼라사진을 공개하면서 인면상이 바위산에 태양이 비치면서 생긴 음영 때문에 생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인데, 아직도 논쟁 중입니다.
Q: 달도 착륙, 화성도 착륙하고 왔는데 태권 V하고는 무슨 관련이 있나?
A: 1976년 7월 24일 - 대한민국 첫 로봇 애니메이션 태권 V가 개봉되어서, 거의 40년이 되었는데, 1965년~1978년생을 태권 V세대라고 합니다. 이 기간에 인류가 달에도 가고 탐사선이 화성에도 간 그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란 세대입니다. 만화에서 보던 로봇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고, 2015년에는 우리나라가 우주군 창설을 위한 첫 단추로 우주정보 상황실을 개관하기도 했습니다.
Q: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A: 아리랑 3호를 비롯해 현재 운용 중인 8대의 우리 위성에 우주 파편이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군에서는 2040년까지는 적의 우주 물체를 요격하는 대 위성 요격체계를 확보해 말 그대로 스타워즈 시대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Q: SF영화에서 보던 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데, 어렸을 때 그런 이야기 해봤잖아요 “로보트 태권 V”하고 “마징가 Z”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A: 관련 논문이 한 편 있더라고요. 실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 문화콘텐츠를 위한 로봇 태권 v 형태의 정체성 고찰」(최치권, 2008)이란 주제로 마징가 Z와 비교를 해놓았습니다. 결론은 태권 V가 마징가를 표절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태권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태권 V가 갖는 독창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논문입니다. 약간 우스워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게, 미국 디즈니사는 미키마우스, 일본 반다이사는 건담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 태권 V 역시 그런 대표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이죠.
Q: 그래도 비슷한 점이 많긴 한 것 같아요.
A: 문화콘텐츠라는 것이 그때의 시대상, 욕망을 담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는 냉전시대로 거대담론 시대에 거대한 로봇이 등장하는 어떤 동시대적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둘 다 인간형 로봇이기 때문에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차이점은 김치권의 연구를 인용하면 태권 V가 북방계 얼굴형, 마징가 Z는 남방계의 얼굴형, 태권 V가 태권도복의 디자인을 담고 있다면 마징가 Z는 머리는 성곽 모양인데 그 성안에 절대적 조종자를 담고 있는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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