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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포목점의 시미즈
1945년 광복 후 일본으로 가게 된 시미즈는 오사카에서 살았다.시미즈에게 전주는 어머니가 태어난 곳이며, 자신이 태어난 곳이다.현재는 전주의 웨리단길이라 불리던 곳에서 그의 부모는 마루야마 포목점을 운영했다.유년 시절 시미즈는 가세, 마사코, 하세가와, 도미코, 하루에와 함께붉은 매화 꽃잎과 물을 섞어 장미빛 물을 만들기도 하고버들강아지를 들고 꽈리를 불며, 흙으로 만든 만두와 나뭇잎으로 만든 도시락을 들고 집 앞 언덕으로 소풍을 가곤 했다.유년 시절을 떠올리던 시미즈는 일본의 집은 임시 거처이고, 자신의 진짜 집은 전주에 있다는 생각에 잠긴다.1978년 중년이 된 시미즈는 전주 소학교 출신의 모임인 39회와 함께 전주를 다시 찾는다.김포 공항에서 내리던 순간 "이 공기와 빛을 나는 계속 찾고 있었다..
2024.11.23 -
전주에 살던 일본인 다카히라
다카히라 마사노리의 기록을 토대로, 일제강점기 전북 전주에서 그가 살던 집을 지도에서 찾아냈다.지도에 그의 집이 표기되었을 정도로 저택에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다카히라의 아버지는 전주부동산(주)의 이사를 지냈다. 관련 소송 기록 등을 보았을 때 그의 아버지는 부동산업과 금융업을 하며, 부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다카히라는 전주에서 소학교를 졸업 후 대전중학교에 진학하였다. 졸업 후에는 이리(현 익산) 농사 시험장에 실습생으로 1년간 있었다.대학 졸업 후에는 산업조합중앙회에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전주로 돌아온다.그러나 신혼 반 년만에 소집영장을 받고 군에 입대한다. 이후 경리부 간부 후보생으로 합격해, 남방에서 군 생활을 한다,일본이 1945년 전쟁에서 패하자, 포츠담 선언의 담당 소위로 근무하다가..
2024.11.22 -
뫼비우스의 계단
그의 눈 사람이 늙게 되면, 그의 시간은 어느 순간에 멈춘다. 15년 전 일이야! 누군가의 회상을 듣다 보면 15년 전 일이 아니라, 20년 전 또는 그 보다 훨씬 과거의 사건일 때가 있다. 그의 시간은 그 사건이 있고 15년 후부터 시간이 멈춘 것이다. 멈춘 시간 속에서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잘한 건, 좋은 건, 기억이 하나도 안 나고, 못하고 후회되는 것만 기억이 나, 그때는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 자신이 만들어낸 뫼비우스 계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지된 시간 속에 살면, 그는 늙은 것이다. 나이가 든 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퇴적하는 일이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계단을 쌓는 일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떠난다. 그 눈 깜박하는 순간을 ..
2024.11.21 -
2030 미래 예측
인공지능, 한국문화, 정신 건강, 고령화 저출산, 예술을 키워드로 2030 미래를 예측해 보았다. 5년 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약자를 위한 인공지능 법안 시행 ▷ 인공지능의 사적 소유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 ▷ 자본에 의해 사회적 강자의 수단이 되는 것을 금지 ▷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공지능의 공공재화 ▷ 이를 통해 사회적 표현의 다원성 확보와 ▷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표현의 영역 확대 ○ 문화산업으로 시작한 한류, 한국문화로 ▷ 대중문화산업의 한류에서 ▷ 진정한 문화의 한류 시작 ▷ 문학 분야에서 한강의 노벨상을 시작으로 ▷ 한국 철학, 한국사를 공부하는 한류 공부 열풍 ○ 얼굴 성형 시대에서 멘탈 성형 시대로 ▷ 정신 건강도..
2024.11.20 -
이건희 컬렉션 근현대미술 특별전 : 선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근현대미술 특별전 : 선물"이 열리고 있다(2024.11.15.~2025.2.9.). 그의 컬렉션을 나는 다시 선택한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1930년대 전주에서 개척사를 운영한 죽사 이응로의 작품과 그와 전주에서 동시대를 살며 작품 활동을 한 효산 이광렬의 그림이다. 효산의 외손자는 북한의 인민 화가인 정창모이다. 이 무렵 일인 교사에게 배운 서양화 기법이 전주의 서양화 화단에 싹을 틔운다. 동광미술학원 출신들은 해방공간 좌우 갈등 속에서 일부는 월북해 인민 화가와 같은 인민 칭호가 붙는 예술가가 되었다. 그러나 10년간 대나무를 그린 이응로는 일찍이 프랑스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그 역시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는다. 이 고초 역시 예술가라면..
2024.11.19 -
직지심체요절과 조선 궁중 무희
오늘은 금속활자와 전현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조선 궁중 무희에 대한 이야기예요.문: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지 않았나요?답: 1972년 5월 29일 금속활자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에서 발견이 됩니다. 보통 줄여서 직지라고 하지요. 원래는 상하 두 권이었지만, 현재는 하권만 남아있고, 그것도 첫 장은 없는 상태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문: 직지? 책 이름이 무슨 뜻인가?답: 직지심체의 뜻은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가졌을 때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입니다. 정식명칭은 백운화상 초록 직지심체요절입니다. 문: 그렇군요. 언제 만들어집니까?답: 직지는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백운화상의 제자인 석찬, 달잠, 묘안에 의해서 사찰에서 제작한 금속활자로..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