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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인간을 배신한다.
인간이 인간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인간을 배신한다. 시간 속에서 상황은 늘 변화하므로, 인간은 늘 배신을 당한다. 타인뿐만 아니라, 인간은 스스로에게도 배신당한다. 인간은 덧 없이 늙고, 하염없이 욕망하기에.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인간은 배신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늘 변화를 겪으며 산다. 이것이 인생이다. 세상만물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고 소멸한다는 확고한 결론 안에서 생각해 보면, 인간을 배신한 것은 없다. 인간만이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달리 말하면 나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겪는 숙명이다. 그 시행착오는 이에 대한 지식이 있었도 경험하지 않고는 깨닫기 힘들고, 그것을 경험해도 깨닫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 인간의 특징이다. ..
2024.08.06 -
花落花開
한동안 가곡 "동심초"에 빠져 있었다. 당나라 설도가 지은 시를 김소월의 스승 김억이 번역한 것을 가사로 한 가곡이다. 에서는 설도가 지은 시로 확증할 수 있는 시 88수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 8수를 실어 모두 96수를 실었다. 본문은 사교용 시를 ‘그녀의 사람’이란 제목을 붙여 정리하였고, 비사교용 시는 ‘그녀의 사물’이란 제목을 붙였는데 주로 영물시들로 구성된다. 이 밖에 위작 논쟁이 있는 몇몇 작품은 ‘미지의 시’로 묶어 본문 뒤에 소개하였다."}"> 설도시집(양장본 HardCover)에서는 설도가 지은 시로 확증할 수 있는 시 88수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 8수를 실어 모두 96수를 실었다. 본문은 사교용 시를 ‘그녀의 사람’이란 제목을 붙여 정리하였고, 비사교용 시는 ‘그녀의 사물’이란 ..
2024.07.01 -
칭찬과 비난
누군가 나를 비난하면 그것은 칭찬이고,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그것은 비난이다. 칭찬과 비난은 같다. 칭찬과 비난은 모두 다른 사람의 평가라는 점에서 같다. 이러한 평가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이다. 이런 평가에 의해 나의 행복이 결정된다면,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면,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를 받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비난은 칭찬이고, 타인의 칭찬은 비난이다. 영원한 지옥과 천국 책 한 권이 있다. 그 책은 도서관에 영원히 보관된다. 서지 사항에는 책을 함께 만든 사람이 있다. 그 책을 만들때 서로가 싫었다면, 그들은 영원히 지옥에 함께 있을 것이고, 그 책을 만들때 서로가 좋았다면 그들은 영원히 천국에 함께 할 것이다...
2024.04.03 -
이익과 정의
사람은 이익을 위한 민주주의는 할 수 있어도 정의를 위한 민주주의는 하지 못한다. 그래서 정의를 외치는 곳에는 언제나 독선과 독재가 도사리고 있다.
2024.02.04 -
강화도
강화도 전등사 나부 강화도 전등사 대웅전 지붕 밑에는 네 추녀를 이고 있는 옷 벗은 사람이 있는데 광해군 때 소실된 대웅전을 새로 짓던 목수가 절간 앞 주모에게 돈을 맡겨 두었다는데 그걸 가지고 야반도주를 해서 목탁 소리 불경 읽는 소리 들으며 죄를 뉘우치라고 저리 만들어 놓았다는데, 강화도는 섬이라지 절 찾아오는 사람에게 밥 주고 술 주는 것을 낙으로 살던 여자가 그 무거운 돈 어찌 싸들고 질퍽질퍽한 갯벌을 걷고, 바다를 걷너, 뭍으로 갔으랴? 내 보기엔 귀을 막은 저 나부 아직 꿈을 깨지 못한 조신으로 보이네.
2023.10.30 -
기뻐하지 마라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기뻐하지 마라. 나를 좋아했던 거보다 더 많이 나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도 기뻐하지 마라. 나를 사랑했던 거보다 더 많이 나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내가 가진 게 있기에 그들이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인간이 하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 안에는 싫음과 미움이 포함되어 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곧 싫다고 말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곧 밉다고 말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라. 좋고 싫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모두 같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