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척후단과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2021. 5. 31. 12:51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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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오늘은 소년척후단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하셨다고요?

답: 1922년 10월 5일, 독립운동가인 조철호 선생님이 소년척후단이라고도 불렸던 조선소년군을 창단합니다. 한국스카우트 연맹이 시작한 날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2023년에는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개최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일제강점기 소년척후단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문: 생소한 단어들이 있는데요. 척후단은 어떤 뜻인가?

답: 척후가 영어로는 스카우트인데요. 척후병 또는 정찰병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투지역에서 적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기 위해 정찰하도록” 임병된 병사 또는 소규모의 부대를 뜻합니다. 보이스카우트를 우리말로 바꾸면 소년척후단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1922년 창립할 당시에는 조선소년군이란 말도 함께 쓰였습니다.

 

문: 그 뜻이 어쨌든 소년 군대인데, 왜 이런 활동이 시작되었나요?

답: 보이스카우트 역사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요. 1907년 영국의 R.S. 베이든 파월이 창설했는데, 기병대 장교로 보어전쟁에 참전을 하면서, “규율 있는 사회와 진정한 애국자를 육성하는 데는 소년 시절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퇴역 후에 보이스카우트를 창설합니다.

 

문: 군사 훈련을 했을까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답: “소년들에게 매력과 위엄을 주기 위하여 군대에서의 척후활동을” 도입했다고 하는데요. 사회의 척후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야영 생활과 부모의 의존에서 벗어난 자립 생활을 통해 청소년 개개인의 능력을 개발, 발휘하여 사회에 공헌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문: 그런데 우리나라는 1922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지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답: 어떻게 보면 신라의 화랑도 하고도 비슷한 것 같은데요. 아마 큰 의미에서는 앞서와 같이 청소년에게 건전한 시민정신을 심어주자는 데 있었을 것 같고요.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또 하나의 이유는 독립운동가였던 조철호 선생님의 행적을 살펴보면 추측할 수가 있습니다.

 

문: 독립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말씀인데, 조철호 선생님은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답: 국가보훈처의 조철호 선생님의 공훈록을 읽어 보겠습니다.

“구한말 대한군관학교를 졸업 후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유학하면서 동기인 지청천과 조선독립을 위하여 헌신할 것을 맹약하였으며, 1917년 용산 부대에 배속됨을 기화로 군용 기밀을 가지고 임정에 망명하려다, 신의주에서 피포되었으며, 오산중학교에 근무 시에는 조만식 교장을 도와 독립만세 시위하여 옥고를 겪고 장래 국가의 간성(방패와 성)이 될 청소년들에게 민족애와 독립정신을 고취하여, 항일사상을 함양케 하기 위하여, 소년군을 창시하여 세계무대에 진출케 하는 등, 1917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독립 투쟁한 사실이 확인됨.”

 

문: 그런데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유학을 하시네요.

답: 보훈처의 공훈록에는 대한군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1907년에 헤이그 밀사사건이 있은 후에 일제가 고종 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고, 군대도 해산을 시킵니다. 1909년에는 무관학교를 폐교를 시키고, 생도 42명을 일본으로 보냅니다. 이때 힘을 길러서 오자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하는데, 그 분 중에 한 분이 광복군 총사령관이었던 지청천 장군이었고, 친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1917년에 군사기밀을 가지고 임시정부에 망명을 하려다 체포되었습니다.

 

문: 망명에 실패하고 체포가 된 후에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답: 당시 일본 육사 시절 교관의 변호로 사형을 면하고 징역 1년을 복역하고 나와서, 오산학교 교사를 부임하는데, 1919년에 있었던, 3.1운동을 적극 지도했고, 이후에 다시 중국 상해로 망명하다가 체포가 되지만, 가석방되어서 중앙고등보통학교 교사로 부임해서 1922년에 조선보이스카우트 경성 1호대를 발대합니다. 이후에 조선소년군, 조선척후단 등의  명칭이 사용됩니다.

 

문: 앞서 공훈록에 소년군을 창시하여 세계무대에 진출케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활동은 해방 후의 활동인가요?

답: 조철호 선생님은 1890년에 태어나서 해방 전인 1941년에 작고하셨는데요. 그러니까 해방전의 활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2023년에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처럼 1924년에 중국 북경에서 극동 세계잼버리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 어떤 문제인가?

답: 당시 조철호 선생님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고, 다른 쪽에서는 참가를 위해서 재한 미국 스카우트 자격으로 성조기를 들고 입장하겠다 해서 그렇게 합니다. 이후에 조철호 선생님은 여기에서 분리되어, 조선소년군으로 분리해 나오게 됩니다.

조선소년군의 깃발

문: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와 1924년 사건이 100년의 시차를 가지고 있는데, 의미가 있는 되새겨 볼 사건이다.

답: 그렇죠. 이후에는 1926년 6.10만세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옥고를 치르셨고, 일제의 압력으로 교사직도 사직을 하게 됩니다. 1927년에 북간도로 망명을 해서 용정 대성학교와 동흥중학교에서 교사로 활동을 하다가 또 같은 해에 독립운동 협의로 체포가 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문: 일제의 감시 때문에 더 이상 학교 선생님은 못하셨을 것 같다.

답: 그래서인지 1931년에 국내 유명 신문사(동아일보)의 기자로 변신을 해서 활동하면서, 조선소년군을 다시 육성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1937년에 결국 조선소년군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해산이 되는데요. 당시에 일제가 일본보이스우트와 합병을 하려고 하자, 이에 반대를 했고, 강제 해산이 된 것입니다. 이후에 여러 차례 옥고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1941년 작고합니다.

 

문: 그럼 이후에 우리나라 보이스카우트는 언제 다시 만들어지나요?

답: 해방 후인 1946년부터 활동이 재개 되었고요. 1948년에는 대한소년단이란 이름으로 개칭해서 활동을 했고, 1966년에 다시 보이스카우트 한국연맹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1991년에 강원도 고성에서 세계잼버리대회를 개최했고, 2023년에는 새만금에서 개최합니다.

 

문: 2023년에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는 어떤 행사인가?

답: 간단하게 말해서 보이스카우트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야영대회입니다. “야영생활을 통해 각국의 청소년들이 심신을 단련시키고 견문을 넓히며, 대자연의 질서를 배움으로써 건전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향상시키고자 개최하는 대회입니다.” “잼버리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의미를 지닌 북아메리카 인디언” 말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1920년 런던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이후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청소년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집니다.  [월간 김창주, 2018]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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