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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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왕골(莞草)의 추억
일제강점기 전북은 완초(莞草, 왕골) 공예로 유명했다. 왕골은 높이 60∼200㎝까지 자라는 공예 작물이다. 현재는 “왕골 하면 강화도의 화문석”이다. 1935년 각도의 수출을 위한 조선 공산품의 주력 상품을 보면, 전북은 완초 제품, 단선, 조선지, 온돌지, 경기는 마포, 충남은 마직물 등이었다. 이듬해 전북도 산업과는 수출과 농촌 부업 개발을 목적으로 완초 세공품을 장려하기 위해 완주와 옥구 양군에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강습회를 시작한다. 그 결과 1937년 완산금융조합과 임피금융조합은 관내에서 생산한 왕골 슬리퍼 1,600족을 미국으로 첫 수출한다. 1938년 3월 대판(오사카)조선물산협회가 전북도 산업장려관에 십만 족의 슬리퍼를 주문한다. 같은 해 4월 전국의 공산품 전시회에서 전주의 완초화(구두..
2021.09.29 -
뒷구멍
20세기 후반 전주에는 꽤 유명한 우족탕 집이 있었다. 이 집은 사장과 주방장이 앙숙이었다. 주방장은 사장이 망하라고 고기를 몰래 손님들에게 더 주곤 했다. 방법은 이렇다. 500원짜리 지폐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뒷구멍으로 주방장에게 건네주면 되었다. 그런데 이 가게는 망하기는커녕 대박이 났다. 현재 이 가게는 없어졌다. 사장이 눈치를 채고 뒷구멍을 막아서라고 어떤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20세기 중반 국가에서 운영하는 동사무소에도 뒷구멍이 있었다. 등본 따위의 서류를 급하게 발급받기 위해서는 급행료라는 것을 관료에게 뒷구멍으로 지불하면 남보다 빨리 서류를 받아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국가의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관료들은 담배 또는 현물을 월급 대신 받았고, 이들의 아내는 시장에 그것을 내다 팔..
2021.09.19 -
귀신사
양귀자의 소설 "숨은꽃"의 배경인 귀신사입니다.
2021.07.20 -
위봉폭포
위봉폭포 멀리 위봉폭포가 보인다.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를 담아보았습니다. 위봉폭포 위봉사
2021.07.19 -
얼굴 없는 천사
얼굴 없는 천사와 기부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은 미담과 몇 해 전에 한 동물보호단체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는데요. 이런 기부금에 얽힌 악행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먼저 기부금이 무슨 뜻인지 국어사전을 보면요. 기부금은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대가 없이 내놓은 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대가가 없다”라는 지점입니다.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그냥 준다는 말인데요. 우리나라 법에서는 기부금을 모집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힘 있는 강자나 기관이 좋은 일에 쓸 테니 기부금을 내라고 하면 안 줄 수가 없잖아요. 이건 기부금이 아니라 그야말로 돈을 뜯어가는 것이 되니까, 법으로 정해 기부금을 모집할 ..
2021.07.08 -
담배와 기괴한 통문
서초는 전주 8미 전주 8미 중에 하나가 서초다. 서초는 담배를 말하는데 서양에서 와서 서초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보통 국어사전에서 서초는 “평안도에서 나는 질 좋은 담배”를 말한다고 쓰여 있다. 소양면 대흥골과 상관면 마치골 담배가 맛이 좋았다고 하는데 이 8미를 누가 언제 정했는지는 모르겠다. 1921년 전국 연초 제조소는 전주, 경성, 평양, 대구 등 네 곳이 있었다. 전주는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영동, 옥천) 등 5개도를 관할하는 전매국을 두고 있었다. 당연히 막대한 수익을 올려 좋았을 법 하지만, 농민들에게는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여직공들이 연초 제조소에서 근무하기를 꺼려해, 소개해 주는 사람에게는 3원의 사례비를 주기도 했다. 또 농민들은 담배농사를 기피했다. 당..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