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79)
-
돈과 쿠데타
판소리 『흥부가』 중에 「돈타령」이 있지요. 오늘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미국으로 반출되었다가, 2013년에 환수된 “호조태환권”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문: “호조태환권”이 무언가요? 답: 2013년에 환수된 것은 정확히 말해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인데요. 근대식 인쇄기술로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가 ‘호조태환권’입니다. 이것을 인쇄할 수 있는 인쇄 판본이 환수되었는데요. 그 가치를 한 번 알아보면요. 1972년과 1978년에 화폐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리는데 이때 호조태환권이 전시가 됩니다. 당시 가격이 250만 원이었고, 집 한 채가 300만 원 정도 했습니다. 2010년에는 9,25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동아일보』, 2013.8.28.A13면) 지폐 한 장..
2021.06.19 -
박성옥의 예술세계
20세기에 활동한 음악가, 박성옥의 예술세계에 대해 이야기인데요. 먼저 아쟁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면요. 산조아쟁이란 말이 194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문: 그러면 그전에는 산조아쟁이란 없었다는 말인데 왜 그런 거죠? 답: 보통 정악아쟁, 산조아쟁으로 구분을 하는데요. 1940년대에 산조아쟁이 만들어 지기 전의 아쟁과 구별하기 위한 용어입니다. 문: 아하 그럼 산조아쟁을 박성옥 이란 분이 만들었나 보군요. 답: 그렇습니다. 산조아쟁은 1940년대 박성옥이란 분이 무용 음악 반주곡을 만들기 위해, 아쟁을 개량해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정악아쟁이라 불리어지는 아쟁은 고려 때 중국에서 수입한 악기로 당시에는 대나무를 매끈하게 다듬고 송진을 발라서 연주를 했습니다. 문: 그럼 지금은 ..
2021.06.16 -
견공과 사도세자
천연기념물 53호가 뭐냐고 하면 아는 사람이나 알지 거의 모르죠. 진돗개인데요. 5월 3일은 진돗개의 날로 매년 진도에서는 기념식과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진돗개가 천연기념물 몇 호인지 절대 잊어버릴 수 없겠지요. 모든 말에 개가 붙으면 말이 참 저렴해져요. 개를 의인화해서 높여 부르는 견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문: 왜 진도에만 진돗개가 있나요? 답: 1940년대 일본인 학자들은 진돗개는 석기시대부터 기르던 것이었는데, 중앙아시아와 만주를 거쳐 한국으로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도는 섬이라 잡종이 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순종으로 남을 수 있다는 설이 있고, 진도에서 구전되어 오는 설은 다릅니다. 문: 진도의 구전설은 무엇인가요? 답: 중국 송나라(10~13세기)와 교역을 했는데, 진도를 ..
2021.06.15 -
줄다리기의 이야기 구조
빛과 그림자 남녀로 나뉘어하는 줄다리기는 주로 동남아 지역에 분포해 있다. 중국의 줄다리기와 비교하면 경쟁적인 놀이의 성격보다는 풍년을 기원(기풍)하는 농경제의로서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 성행위를 묘사하는 퍼포먼스나 남녀가 비와 태양으로 상징되어 여성이 풍요의 대상이 되는 주술적인 상징과 요소는 오늘날 전승되는 우리의 줄다리기에서 확인된다.(서해숙, 2011) 서해숙은 조선 후기 이앙법 확산으로 벼의 수확량이 많아지면서, 줄다리기가 더불어 확산되었고, 수전 농업지역에서 줄다리기가 성행하였다고 파악하고, 줄다리기 본연의 의미는 경기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거행하는 의례이며, 동시에 놀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완성된 짚 줄은 놀이용 줄이 아니라, 생산력 생명력을 담보하는 용으로 신격화된다고..
2021.06.15 -
예언 기술
연매출 170조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앞으로 30년간 IT(정보 기술)가 아닌 DT(데이터 기술)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해 화제다. 데이터 기술은 집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라는데, 누가 축적한 데이터며 이것으로 무엇을 예측한다는 것일까? 아침마다 거울을 보는 나는 되고 싶은 나를 상상하며, 또한 되고 싶지 않은 나를 다짐하며, 머리카락을 빗는다. 거울 속의 나는 수면 아래 별주부를 따라간 토끼처럼 야망을 꿈꾸기도 하고, 하나뿐인 간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이 다짐의 거울은 별주부의 바다 속도 아닌 인간이 만든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졌다. 21세기 나르시스의 호수는 스마트폰이다. 현대인은 각자의 휴대폰을 바라보며, 자신의 빛과 그림자..
2021.06.14 -
부석사 불상
부석사의 불상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에 부석사가 두 지역에 있습니다. 하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으로 유명한 영주의 부석사고, 또 다른 하나는 서산에 있는 부석사인데요. 둘 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영주는 소백산맥 연봉이 보이고, 서산은 천수만 일대의 간척지와 부남호, 그 너머 안면도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두 사찰 모두 창건설화가 신라시대 의상대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오늘은 서산의 부석사로 가보겠습니다. 일본에서 절도범이 반입한 부석사의 불상을 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2013년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 같은 이야기로 가벼워 보이고, 한편으론 ‘정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무거운 철학적 주제 같기도 합니다. 원고를 쓰면서 부처님께서 21세기를..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