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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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 아지노모도
지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는 김치의 방언이다. 2013년 12월 아제르바이잔에서 김치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는 김치가 한국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오는 음식이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음식이라는 점, 김장을 통해서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해외 한인들 역시 김치와 김장문화를 지켜나가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했다. 어렸을 때 김장이 끝나면 김치를 들고 이웃집에 심부름 갔던 것, 장독을 땅에 묻고 저장해서 한 겨울에 꺼내온 김치를 맛있게 먹던 기억이 있다. 1970년대에는 직장에서 김장보너스를 주기도 했다. 요즘은 가족해체 시대에 식구들이 모두 참여하는 김장문화 진작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김장 ..
2021.11.03 -
햄릿과 미래사회
햄릿은 다중인격 데이비드 볼은 『통쾌한 희곡의 분석』을 읽기 전에 『햄릿』을 읽으라고 권합니다. 일독했습니다. 읽다 든 생각은 햄릿이 다중인격자가 아닐까? 여기서 다중인격은 햄릿, 오필리아, 숙부 등등 죽어나가는 사람이 모두 햄릿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을 의심하게 된 구절이 아무런 개연성 없이 뚝 튀어나온 햄릿의 대사 때문입니다. 5막 2장입니다. 햄릿 : 이래서 꼼짝없이 흉계에 걸려들고 만 셈인데, 채 서막도 되기 전에 머릿속에서 연극이 전개되었네. 그래서 나는 우선 칙서를 하나 위조했지, 흡사한 필적으로. 한때는 나도 이 나라 정객들처럼 펜글씨를 경멸하여 습득한 솜씨를 일부러 잊으려고 애도 썼네만, 이번엔 그 펜글씨가 퍽 도움이 되었네. 내가 위조한 칙서의 내용을 알고 싶은가? 햄릿 :..
2021.10.09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명성황후 이야기 고종의 왕권 회복 이후 대원군의 끝없는 정치 보복에 시달리며 세 번의 장례식을 거친 명성황후. 주변 4강 외교 전략 속에서 일본에 의해 처참한 최후를 바친 명성황후의 비극적 일대기를 담은 www.aladin.co.kr 당신에게 고난이 닥쳐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크게는 두 가지로 나뉜다. 이겨내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또다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개인적 능력에 따라 그 선택은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다면 곧 낳겠지 하고 쓰러져 있던가. 약을 사 먹던가 할 것이다. 선택에 있어 문제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때 벌어진다. 감기에 걸렸다고 자살을 하거나, 치료를 하기 위해 무당을 불러 무속행위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대사회..
2021.10.04 -
일제강점기 요요 광고
1933년 개벽사에서 발행한 잡지 『별건곤』에 나온 요요 광고입니다. '전 세계 압도적 유행'이란 문구도 보이고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난감 요-요-' 밑에는 '대리점 모집' 한다는 문구도 있습니다. 좌측에는 상호와 전화번호가 보입니다. 日東商會 電話下谷三三二九番 내용을 보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좋은 스포츠라고 소개한 뒤 보통용과 경기용 요요를 나누어 값을 소개한 후 타사의 조악한 상품과는 다르다고 써놓았습니다. 당시에도 짝퉁이 있을 만큼 꽤 인기 있는 상품이었나 봅니다.
2021.09.19 -
삭발을 왜 할까요?
문: 오늘 주제가 삭발입니다. 여러 이유로 삭발을 할 것 같아요. 답: 삭발의 상징성에 대한 조명일 씨의 연구가 있습니다. “삭발 스타일이 개인의 이미지뿐 아니라 종교, 정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이데올로기적 산물이며 더 나아가 패션과 예술을 창조하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고대부터 현대까지 참 다양한 이유로 삭발을 하고 있었고, 여러 의미가 있었습니다. 삭발도 여러 스타일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머리카락을 다 자르는 삭발이 있고, 조금 남겨 놓는 반삭도 있습니다. 예전에 남학생들은 중학교에 올라가면 이런 헤어스타일을 했죠. 문: 삭발도 여러 스타일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스타일이 있나? 답: 스킨헤드 스타일, 모히칸 스타일, 반삭 스타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킨헤드는 영국 노동..
2021.09.08 -
지정환 신부님과 임실치즈테마파크
지정환 신부님(1931~2019)은 국내에서 처음 치즈를 만든 분입니다. 피자에 치즈가 없다면 어떤 맛일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드셔 보셨을 치즈인데요. 1970년대 초에 지정환 신부님이 치즈로 사업자등록증 내려고 농림부 차관을 만나러 가는데요. “대한민국 사람은 100년이 지나도 치즈를 먹을 일이 없으니, 괜한 농민들 들쑤시지 마시고. 성당에 가서 기도나 하십시오.”란 냉대를 받습니다. 고동희 박선영이 저술한 『치즈로 만든 무지개 지정환 신부의 아름다운 도전』의 머리말에 지정환 신부님이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함축적으로 쓰여 있습니다. 가난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치즈를 만들었고, 독재로 고통받는 민중들을 위해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소외로 고통받는 장애인들을 위해 그들을 세상 속으로 끌어냈다. ..
202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