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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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생각
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Q: 왜 라면이죠? A: 2015년 8월에 무박 4일간 남북회담이 있었는데, 뉴스에 잠은 쪽잠, 끼니는 라면으로란 기사가 있었어요. 라면이 상징하는 것이 맥락에 따라 참 달라지는 음식이란 생각이 들어요. Q: 왜 그렇죠? A: 회담 중에 라면을 먹었다는 건 긴박한 느낌이 들잖아요. 또, 학창 시절 뜨거운 물에 부어먹던 라면, 추운 겨울에 차가운 도시락과 함께 먹던 맛을 잊을 수 없는데, 라면은 그대로인데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달라져요. Q: 맞아요. 생일날 라면 먹었어, 참 우울하죠? A: 그런데 “스키장에서 라면 먹었어”하면 또 느낌이 다르고,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 씨가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하면 또, 느낌이 다르죠.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있는 라면인..
2021.05.23 -
로보트 태권 v와 우주군
인류의 달 착륙, 화성 착륙, 1976년 개봉한 만화영화 태권 V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달 착륙하면 암스트롱이죠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암스트롱 Q: 암스트롱이 달에 언제 착륙했는지부터 시작할까요? A: 미국 시간으로 1969년 7월 20일 오후 4시 17분 아폴로 11호 달에 착륙합니다. 이건 다 아는 사실이죠. 당시 사회 분위기를 보면, TV판매가 갑자기 늘어납니다. 일본은 아폴로 상업 붐 칼라 TV 거의 매진, 핫케이크처럼 날개 돋친 듯 팔려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달착륙 생중계가 예고되면서, TV 판매 급작스럽게 늘어났다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도 생중계가 되었나? A: 당시 KBS에서 조경철 박사가 생중계를 했습니..
2021.05.15 -
복날(dog days)엔 춤을 추자?
음력 6월부터 7월 사이에 세 번의 절기가 있죠, 여름 중 가장 더울 때를 뜻하는데요. 초복, 중복, 말복까지 삼복인데, 복날에 대한 이야기 준비해 왔습니다. 문: 그런데 복날이 무슨 뜻인가요? 답: 그 뜻과 기원이 여러 가지예요. 복자가 엎드릴 복자인데, 사람인 옆에 개견(伏)자가 붙어있어서, 더워서 사람이 개처럼 납작 엎드려 있는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복날을 ‘서기제복(署氣制伏)’이라 하여 더위를 제압시키는 날이라 풀이하기도 합니다. 문: 중국이나 일본에도 복날이 있나요? 답: 우리나라 주변국이니까, 당연히 있었고, 일본에서는 복날에 뱀장어를 먹어서 기력을 회복하고, 중국은 진나라 때 개를 때려잡아서 병충해를 막는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복날은 유럽, 터키..
2021.05.14 -
돈돈돈 화폐 이야기
돈, 화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화폐를 사용하기 전에는 물물교환을 하지 않았나요? A: 그렇죠. 물품 대 물품으로 교환하죠. 처음에는 곡식이나 생활필수품이 사용이 되는데, 쉽게 상할 수도 있고, 생산 시기가 일정하지도 않고, 시기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다르기도 하잖아요.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요? 효자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한겨울에 복숭아? 그래서 물품 화폐도 나중에는 운반이 용이하고 견고한 조개, 농기구, 장신구, 귀금속 같은 물품 화폐가 쓰입니다. Q: 물건을 교환하기에 적합한 물건을 화폐로 사용한다는 말씀인데, 뭐가 있나? A: 예를 들면 전주는 부채가 유명한데, 부채가 화폐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16세기 미암 유희춘의 『미암일기』를 보면 책값으로 부채를 주는 대목이 있기도 합니다. Q: 전주 ..
2021.05.11 -
하늘을 나는 수레
한문으로 날비(飛)에 수레 거(車),, 비거 또는 비차라고 불리는 하늘을 나는 수레를 만든 조선시대 발명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 하늘을 나는 수레면 비행기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답: 지금 같은 엔진이 달린 비행기는 아니지만, 하늘을 날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문: 어떤 책에 기록되어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이란 분이 쓰셨는데, 이분은 18세기 후반에 태어나서 19세기 중반까지 활동을 하셨습니다. 『오주연문장전산고』 책을 남기셨는데, 이 책에 하늘에 나는 수레에 대한 여러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문: 『오주연문장전산고』란 책 이름은 참 어렵네요, 무슨 뜻인가요? 답: 오주는 이규경의 호인데, 오대양 육대주라는 뜻이고 연문(衍文)은 쓸데없는 글귀, 장전(長箋)은 긴 기..
2021.05.11 -
무즙파동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1964년 12월 7일 일어난 무즙파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 무즙? 깍두기 만들 때 쓰는 조선무 말하는 것인가요? 답: 네. 당시에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자연과 시험 문제에서 엿을 만들기 위해 엿기름 대신 넣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이때 무즙이라고 답을 쓴 학생을 오답 처리하면서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문: 그럼 정답은 무엇이었나요? 답: 정답은 디아스타제(diastase)인데요. 사전을 보면 “녹말을 분해하는 효소이며, 아밀라아제를 약으로 만든 것의 이름이다”라고 나와요. 문: 단어가 생소하긴 하네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왜 문제가 된 것이죠? 답: 당시 신문을 보면 “학부형들과 국민학교 6년 담임선생들이..
2021.05.11